원서부터 내고 시험준비에 들어갔다.
책은 작년에 발행된 부민문화사 책으로 시작하여 약 2주정도 공부했다.
한번 보고 다시 볼 생각으로 설렁설렁 훑고, 결국 시간이 없어 다시보지는 못하고 말았다.
출제방향이나 법령이 바뀌었다는 것을 안 건 시험 5일전이었다.
다시 자료를 준비해서 공부하기는 도저히 시간 상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바뀐 법령은 포기한다 생각하고, 제발 많이 바뀐게 없기만을 빌었다.
부민사의 책속의 기출문제까지 한번 훑고나니 시험 전 날
카페에서 출력해놨던 기출문제도 풀어볼 시간이 없어 답부터 체크하고 외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군대간다고 휴학하고 요즘 며칠 알바다니는 아들에게 답체크부탁했다가
실컷 잔소리(?)만 듣고 결국 답까지 체크해 준 기출문제도 다 못보고 시험장에 가게되었다.
기출문제는 2005년부터 4회 분량정도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올해 상반기문제와 2013년 1회까지 봤으니 6회분량 본 거 같다.
시험 전에 가지고 있던 기초적인 지식이라면 편입해서 올해 방송대 농학과목 6과목 수강했었다.
식물의학, 원예작물학1, 자원식물학, 원예작물학2, 시설원예학, 식용작물학2 수강했었다.
내 손으로 고추한포기, 상추한포기 키워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
생소한 용어와 이론만으로 작물의 생리와 구분들을 외우는 것들이 너무 힘들었다.
가채점 결과 점수는 50에서 95점까지 나왔고, 다행히 넉넉히 합격가능한 점수였다.
공부하면서 걱정했던 바뀐 내용을 그 전의 틀린 내용으로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다.
틀린 문제들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때문에 처음보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3년전에 취득한 정보처리기사보다 평균점수가 약 10점이상 낮은 점수가 나왔다.
필기시험을 패스하고 보니 상반기 최종합격률이 1.18%(8명)라고 한다.
그 비율도 응시자대비 비율이고 실기지원자 대비 1%도 안되는 합격률이어서 원성이 말도 못할 지경이었다.
초가사랑 카페에서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글들을 보니 덜컥 겁이 났다.
그 동안 혼자 준비하느라 정보가 너무 없었었다.
그래도 어쩌랴 이왕 여기까지 온 걸 끝까지 가 볼 수밖에...
여기저기서 실기기출문제들을 모아봤더니,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획일화된 답도 없었다.
년도별로 정리된 기출문제를 우선 하나의 답으로 통일하기위하여 같은 유형의 문제들로 분류를 했다.
1차에서 실패한 학우들과 함께 2회에 걸쳐 분류한 문제로 정리를 했다.
문제에 따라서는 서술해야할 문장이 10개가 넘는 것도 있었다.
대책없이 외웠다. 그 때, 왜 출제형태를 물어보지 않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한심할 노릇이다.
시험날짜가 출석수업과 겹쳤다.
출석수업장소와 가장 가까운 시험장을 선택하고, 학과룸으로 연락해서 담당 교수님에게 좀 늦는다고 양해를 구했다.
시험당일 시험장으로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끼어든 앞차때문에 대형 사고가 날 뻔 했다.
진정할 틈도 없이 시험지를 받아보니.. 그렇게 외웠던 서술형 문장들은 고사하고 단답형들도 생각이 안난다.
머리속이 지우개로 하얗게 지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험지를 받아본 순간 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머리를 쥐어짜서 키워드라도 찾아 빈공간없이 다 채웠다.
다하고 나니 시간이 한참 남는다. 검토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가장 먼저 답안을 제출하고 출석수업장으로 향했다.
쳐다보기도 싫었고, 바쁘기도 해서 잊고 지내다가 2주후에 웹에 올라와있는 가답안들과 비교해보니
웬걸 후하게 부분점수를 준다면 합격이 가능하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다시 실기공부를 해야하는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어 붙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새록새록 생겼다.
드디어 발표.. 웹창을 여는데 떨어졌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화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닫고 다시 열어봐도 합격이 확실하다. 좋아죽다가 깨보니 꿈이었다.
발표 전날의 일이었다. 같은 날 시험 본 학우에게 꿈얘길 했더니 꿈은 반대니까 떨어진거라고 한다. ㅠㅠ
그런데 다음날, 놀랍게도 난 꿈에 보았던 화면을 그대로 보게 되었다..
점수까지 같아서 소름이 끼쳤다. 문득 같이 마무리했던 학우 얘기가 생각났다.
자료정리한 사람은 꼭 붙더라고, 언니는 붙을거라고...
주문처럼 덕담을 해 준 그 덕이었을까 썩 훌륭한 점수는 아니지만 난 그렇게 패스를 했다.
76명 합격, 시험응시자 대비 12%합격률로 상반기보다는 형편이 좀 나았지만
여전히 좁은 문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보아도 합격이 분명했다.
4년동안 농학공부를 해오던 학우들과 마무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내 지식이 턱없이 짧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해보면
짧은 시간 벼락치기 공부였지만, 전체적인 아우트라인 속에서의 이해와
각 내용에 해당하는 키워드에 주목해서 공부했던게 굳이 내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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