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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나비와바다 2009. 5. 22. 04:06

 

 

먼지가 뽀얗게 앉은 캔버스를 찾아내어 이젤 위에 얹어놓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화구를 찾아보니

팔레트의 물감은 말라 비틀어졌고..

테레빈유는 찔끔찔끔 새서 끈적거리고..

50%정도 그리다 만 목련은 생기없이 허여멀겋게 보인다..

한숨만 쉬다가..

팔레트에서 말라버린 물감 긁어내고 정리하기 귀찮아서 또 내일로 미루고 만다.

 

그러면서 또 다짐을 해 본다..

5월이 다 가기전에 완성하고 말리라..

 

5월 전에 완성한대도 장장 2년 이상이 걸린 대작(?)이 된다는 사실을.. 흐흐..

 

다음주는 어쩌면 - 맘먹고 덤비면 며칠 걸리지도 않을 일이..

못말릴 게으름으로 오랜 장고끝에 탄생하는 대작이 되는 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꼭 한번씩 몸살을 앓고나면 이런 버릇이 있었던 것도 같다..

방콕하는 중엔 집안에서 꼼지락거릴 일을 생각하게 되나보다.

 

또,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게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말지도..

 

도자기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고, 발리댄스도 배우고 싶고..

십자수도 생각비우기엔 그만이고...

갑자기 하고 싶은 일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봄밤..

 

졸립다.. 배고프다.. 풀잎처럼 쓰러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