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저녁
각시석남 꽃망울(원본사진 사이즈)
뭐 먹을게 나온다고 리톱스사진 죄다 다운받아서 손질하고 편집해서 정리하느라 이틀을 꼬박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옵션으로 친구가 블로그에 올리라고 보내준 365일 탄생일 꽃말도 정리했지요. - 사실 이런 짓이 재밌습니다. 싫은거면 절대 못하죠.^^ 아예 이길로 나서라고 건설회사 홈페이지 제작 발주받아주겠다고 운 뗀 사람도 있는데 함흥차사네요. 이래저래 용돈거리가 생길 듯 말 듯 되는 일이 없습니다. -_-;; - 이틀 꼬물된 덕분에 부족한 잠을 모아서 죽은 듯이 시체놀이를 했습니다. 다시 난리쳐서보니 꿈이었더라구요. 일어나서 겨우 밥만 올려놓고는 차려먹으라하고 다시 또 잤습니다. 아, 전 잘 땐 안 먹습니다. 곰이 겨울잠 잘 때 어디 멀 먹나요? ^^ (먹나? 여튼 이 페이지에선 안 먹는다하고 넘어가지요.) | ||
다시 잠들어 꿈을 꾸었는데 악몽을 꾸었습니다. 화분대 정리를 하고 있었던 우리집은 시골에 있는 큰댁과 어릴 때 살던 집의 짬뽕이었습니다. 뒤뜰에는 작약꽃과 상사화가 피어있고.. 마당엔 개울까지 있는 집이었지요. 그 마당에다 화분대를 옮겨놓는데..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지도 않고 아주 가뿐하게 옮겼지요. 아띠... 화분대를 옮겨놓고야 가뿐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화분들은 다 떨어져 아주 작살이 났더군요. 꿈이었길 망정이지 망가진 아가들도 아가들이지만 치우는 것도 장난아니었겠지요. 그렇게 생쑈를 하면서 아무리 자도 당최 일어나라고 키스해주는 왕자님이 없어 혼자 부스스 일어나서 커피 한 잔하고 컴 앞에 앉습니다.
- 각시석남 글을 읽을 때 이미지가 없으면 서운했던 기억에 집에 있는 녀석들 올려봅니다. 상단의 이미지는 이 녀석의 꽃입니다.
지난번에 들인 천대정금도 꽃대를 물었지만 추워서 베란다 나가기 싫어 이미지촬영 못했습니다.^^ | ||
곰곰 생각해보니 꿈의 이유가 있더군요. 베란다에 설치한 화분정리대가 수평이 맞지않아 은근히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입니다. 수평맞추어 다시 설치해야지하고는 화분 옮길 일이 엄두가 안나서 그냥 세월만 보내고 있었네요. 야생화들은 물빠짐이 너무 잘 되게 했는지 물주고 이틀만 지나도 비실거립니다. 게다가 공구받은 다육이도 흙이 없어 아직 집마련전이고.. 다육이 잎꽂이는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상태가 별로여서 버릴려고 던져놓은 녀석까지 죄다 수염달고 싹내고 있는데. 저 녀석들도 뿌리 흙에 자리잡기 전에 단칸방이라도 집마련해줘야 겠지요? 화원에서 들일 때 모습 그냥 두었던 녀석들도 화분이 작아서 비실거리는 것같고, 아, 얼마전 지인 분댁에서 분양해온 식충식물도 한 녀석 보낼 뻔 했네요. 이사해서 몸살하는 줄 알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죽어가고 있었던 거였어요. 계속 물 듬뿍주고 살아달란 간절한 맘으로 시선주고 있긴한데... 아직은 가늠이 좀 어렵네요. (주신 분 미안혀유... 그래도 끝까지 애는 써보겠슴다. 참, 울집 녀석들은 잎끝에 끈끈이가 왜 안 생기죠?)
아무도 없는 휴일저녁... 혼자 컴에서 뒹굴거리다가
낙서질해봅니다.
- 파비안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