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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저녁

나비와바다 2009. 3. 15. 19:50

  

                                                                                                                                  각시석남 꽃망울(원본사진 사이즈) 

 

뭐 먹을게 나온다고 리톱스사진 죄다 다운받아서 손질하고 편집해서 정리하느라 이틀을 꼬박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옵션으로 친구가 블로그에 올리라고 보내준 365일 탄생일 꽃말도 정리했지요. 

- 사실 이런 짓이 재밌습니다. 싫은거면 절대 못하죠.^^

   아예 이길로 나서라고 건설회사 홈페이지 제작 발주받아주겠다고 운 뗀 사람도 있는데 함흥차사네요.

   이래저래 용돈거리가 생길 듯 말 듯 되는 일이 없습니다. -_-;; -

이틀 꼬물된 덕분에 부족한 잠을 모아서 죽은 듯이 시체놀이를 했습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애를 알았다하고 열심히 밥하고 상차리고했는데

다시 난리쳐서보니 꿈이었더라구요. 일어나서 겨우 밥만 올려놓고는 차려먹으라하고 다시 또 잤습니다.

아, 전 잘 땐 안 먹습니다. 곰이 겨울잠 잘 때 어디 멀 먹나요? ^^

(먹나? 여튼 이 페이지에선 안 먹는다하고 넘어가지요.)

다시 잠들어 꿈을 꾸었는데 악몽을 꾸었습니다.

화분대 정리를 하고 있었던 우리집은 시골에 있는 큰댁과

어릴 때 살던 집의 짬뽕이었습니다.

뒤뜰에는 작약꽃과 상사화가 피어있고.. 마당엔 개울까지

있는 집이었지요.

그 마당에다 화분대를 옮겨놓는데..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지도 않고 아주 가뿐하게 옮겼지요.

아띠...

화분대를 옮겨놓고야 가뿐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화분들은 다 떨어져 아주 작살이 났더군요.

꿈이었길 망정이지 망가진 아가들도 아가들이지만 치우는 것도

장난아니었겠지요.

그렇게 생쑈를 하면서 아무리 자도 당최 일어나라고

키스해주는 왕자님이 없어

혼자 부스스 일어나서 커피 한 잔하고 컴 앞에 앉습니다.

   

 

  

- 각시석남 

  글을 읽을 때 이미지가 없으면 서운했던 기억에 

  집에 있는 녀석들 올려봅니다.

  상단의 이미지는 이 녀석의 꽃입니다. 

 

  지난번에 들인 천대정금도 꽃대를 물었지만

  추워서 베란다 나가기 싫어 이미지촬영 못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꿈의 이유가 있더군요.

베란다에 설치한 화분정리대가 수평이 맞지않아

은근히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입니다.

수평맞추어 다시 설치해야지하고는 화분 옮길 일이

엄두가 안나서 그냥 세월만 보내고 있었네요.

야생화들은 물빠짐이 너무 잘 되게 했는지

물주고 이틀만 지나도 비실거립니다.

게다가 공구받은 다육이도 흙이 없어 아직 집마련전이고..

다육이 잎꽂이는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상태가 별로여서 버릴려고 던져놓은 녀석까지

죄다 수염달고 싹내고 있는데.

저 녀석들도 뿌리 흙에 자리잡기 전에 단칸방이라도

집마련해줘야 겠지요?

화원에서 들일 때 모습 그냥 두었던 녀석들도

화분이 작아서 비실거리는 것같고,

아, 얼마전 지인 분댁에서 분양해온 식충식물도

한 녀석 보낼 뻔 했네요.

이사해서 몸살하는 줄 알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죽어가고 있었던 거였어요.

계속 물 듬뿍주고 살아달란 간절한 맘으로 시선주고 있긴한데...

아직은 가늠이 좀 어렵네요.

(주신 분 미안혀유... 그래도 끝까지 애는 써보겠슴다.

 참, 울집 녀석들은 잎끝에 끈끈이가 왜 안 생기죠?)

 

아무도 없는 휴일저녁... 혼자 컴에서 뒹굴거리다가

낙서질해봅니다.

 

 

파비안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