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서 시 (序詩)

나비와바다 2008. 5. 21. 00:12

 

 

 

서 시 (序詩)

 


부표처럼 떠도는

도무지 정박할 곳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끝없이 밀려오는 처연한 파도소리

시야만큼의 하늘 가장자리

날개죽지 젖을대로 젖어버린

까마득한 비상의 꿈

사방이 암흑으로 밀폐되어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은 호흡

비워낸 내장 방부제로 채워

배고플 일도

더 이상의 식욕조차 필요치 않는

영겁의 시간


파열...

순간에서 영원으로 쏘아올리는 포말

별이 되기에 턱없이 서러운 몸짓

심연의 하늘언저리

대못으로 별을 새기어

어둠 한 자락 희석된다면

두고두고 시려오는 상처라도 기꺼우리

모세혈관 살뜰히 절여져

부표처럼 흔들린다해도